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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고정관념

기사승인 2020.02.04  05: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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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기원전 336년 그리스의 알렉산더는 20세의 나이에 왕위에 올랐고, 2년 뒤인 기원전 334년에 그는 마케도니아 군(軍)과 그리스 연합군을 거느리고, 페르시아 원정을 위해 소(小)아시아로 건너갔다. 젊은 피가 끓어오르는 알렉산더는 기세등등하게 소아시아를 정복하였다. 이곳에서 페르시아 군을 물리친 알렉산더는 소아시아의 중앙에 있는 고르디우스에 들어섰다.

이 도시에는 제우스 신전이 있었는데 이 신전의 기둥에 짐수레 하나가 단단히 묶여져 있었다. 짐수레는 절묘하게 꼬아놓은 매듭에 묶여 있었는데 그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를 지배한다는 전설이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도 그 묘하게 묶여있는 매듭을 푸는 사람이 없었다.

이 묶여있는 매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알렉산더는 신전으로 다가가더니 허리에 찬 칼을 뽑아 단칼에 그 매듭을 베어버렸다. 지금까지 누구도 풀지 못했던 매듭을 단숨에 끊어버린 것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정복자들이 풀기 위해 온갖 지혜를 동원했어도 풀지 못했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알렉산더는 고민하지 않고 해결했다. 세상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통상적인 상식의 틀을 알렉산더만의 방식으로 과감하게 열어 제친 것이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상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목적을 향한 믿음에서 나온다. 확고부동한 믿음을 가진 사람의 도전이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넌 꿈이 뭐냐?”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째 취직도 못한 채 백수 신세 상태의 아들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저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취직도 못한 아들이 허무맹랑한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는 아들의 뒤통수를 후려 갈렸다.

“예라 이놈아! 대통령은 고사하고 취직이나 해라 이놈아”

학교를 졸업하고도 몇 년 동안 백수상태면서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아들과 한심한 소리를 하는 아들의 뒤통수를 때린 아버지 이 둘 중 누군가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누굴까?

이런 질문을 해보자.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

결혼을 두 번 한 사람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

시골 깡 촌에서 태어난 사람

흑인

사생아

여자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결혼을 두 번씩이나 한 사람이, 대학도 못 나왔을 뿐 아니라,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 남존여비 사상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충 이런 결격 사유를 가진 사람이라면 대통령은커녕 동장을 하기도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런데 최근의 대통령들은 어땠는가?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박정희, 김대중

결혼을 두 번 한 사람/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김대중, 노무현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 노무현 김대중

시골 깡촌에서 태어난 사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박정희

흑인/만델라, 오바마

사생아/ 오바마

여자 / 대처영국수상, 메르겔 독일총리, 박근혜

요즘 스펙이란 말이 유행이다. 스펙은 원래 Specification 이라는 단어로, 일반적으로 사용재료의 재질. 품질. 치수. 성능 등을 이르는 말인데, Spec 만을 떼어내서 부르는 말로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점수 따위를 합쳐서 그 사람의 능력이나 수준을 평가하는 말로 쓰인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스펙' 이라고 하면 능력이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양 같은 것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는 소위 스펙이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서울대, 연고대, 예일대, 하버드대 유학,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합격한 수재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그 대단한 스펙을 갖고도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꿈과 도전과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필수 조건이 있다면 대통령이라는 다소 무모한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도전을 해야 하고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지식이나 상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꿈과 도전, 그리고 신념과 믿음에서 나온다.

(히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물론 여기서 믿음은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각도에서 믿음을 해석해 보자. 무엇인가 바라보지 않고 성취를 이룬 적이 있었는가? 세상에 만들어진 어떤 발명품들도 누군가의 필요와 목표에 의해 탄생했다.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은 하나도 없다.

여러분의 인생목표는 무엇인가? 무엇이 되기를 원하며, 어떤 인생을 살기를 원하는가? 여러분의 인생목표는 과연 한번뿐인 고귀한 생애를 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오래 전 스타킹이란 프로그램에서 기타 치는 가족을 보았다. 16살 아들과 18살 딸 남매의 기타 치는 솜씨는 신기에 가까웠다. 이 두 남매는 아버지의 권유로 학교도 그만두고 오직 기타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미련도 없다고 했다. 우리 자녀들이라면 그런 결단을 할 수 있었을까? 우린 지금 목적도 없는 경쟁사회 속에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하고, 달려가니까 덩달아 뛰고 있지는 않는가? 고정관념의 틀을 깨어버리고 거룩한 목표를 바라보며 믿음의 행진을 해야겠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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