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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꿈은 시련을 먹고 자란다”

기사승인 2020.07.08  0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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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흔히 젊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생을 ‘돈 주고도 못 산다’는 말로 격려하곤 한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젊어서 고생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신문 돌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공사판의 막노동 자리를 전전하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쏟았는가 하면, 견디다 못해 목숨을 내 던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힘든 과정을 통과하는 동안 시련의 망치에도 부서지지 않는 강인한 강철로 거듭났던 것이다. 그들이 그 모진 시련을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내일에 대한 한 줄기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이 꿈이란 게 무엇이기에 사람들을 이처럼 힘들게 하는가?

소설가인 찰스 디킨스는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십대 시절은 불행 그 자체였다. 디킨스는 빚을 갚지 못해 감옥에 들어간 아버지를 대신해 12살 때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그는 구두약 공장에서 육체노동에 시달리다가 거리로 나가 행인들의 구두를 닦기 시작했다. 길모퉁이에 자리 잡고 앉았던 그의 손은 항상 까만 구두약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15살 때는 변호사 사무실의 사환으로 일했고 그 이듬해에는 법원의 속기사, 그리고 신문사의 통신원을 거쳤다. 그러면서 그는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구두약 공장, 구두닦이, 변호사 사무실의 사환, 등의 경험은 그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어 주었다.

1837년에 <피크위크 페이퍼스>를 발표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연이어 발표한 <올리버 트위스트>를 통해 작가로서 명성과 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뼈저린 가난을 경험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 날 그가 위대한 소설가로 손꼽히는 것은 소설 속에 그런 그의 삶과 마음이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명이 이지은인 유명가수 아이유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과거 경제적으로 힘겨웠던 가정사를 고백한 적이 있었다. 부모님과 연락조차 되지 않았던 시기에 어렵사리 단칸방을 구해 동생,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했다. 집엔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생활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불을 끄면 바퀴벌레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사사삭’ 하고 들렸다고 한다.

그 후 아이유는 친척 집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때 그 친척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했다. 하루는 어른이 술을 드시고 와서는 “쟤 아직도 안 갔어?”라며 화를 내는 소리를 들으며 가슴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 친척 어른은 툭하면 “연예인은 아무나 하냐? 쟤가 연예인이 되기 전에 내가 먼저 백만장자가 되겠다”라며 무시하는 발언을 생각 없이 던져 아이유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유는 당시 이런 서러움에 이를 악물고 빨리 성공해서 집을 사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간절한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것도 장애물이 되지 못한다. 성공과 시련은 바늘과 실 같은 관계다. 성공으로 나가는 과정에는 어김없이 시련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 인생은 그 장벽들을 하나씩 뛰어넘을 때 성공으로 나가는 문을 하나씩 열어준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14살 때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학교의 규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6개월 만에 퇴학 당했다. 이 일로 인해 그는 극도의 신경쇠약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등 자폐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시계 기술자가 되기 위해 시계 공장에서 3년 동안 일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으로 인해 포기해 버렸다. 시계 공장을 그만 둔 그는 서점의 점원 생활을 했다. 점원 생활을 하면서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를 탄생시켰다. 1899년에는 시집 <낭만의 노래> <한 밤중의 한 시간>을 발표했다. 1904년에 쓴 <페터 카멘친트 게르트루트>로 명성과 부를 거머쥐었다.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중요한 일은 지금 자기에게 부여된 길을 한 결 같이 똑바로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꿈이 확고한 사람은 절대 다른 길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남과 비교하지도 않는다. 인생은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쓸 만큼 여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어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알을 낳는 회귀성 물고기다. 바다에서의 삶을 마치고 강둑을 타고 오를 때 보면 그야말로 피를 튀기는 사투를 벌인다. 흐르는 거센 물살에 밀리면서도 폭포처럼 쏟아지는 강둑을 혼신의 힘을 다해 힘껏 뛰어 오른다. 그 이유는 종족보존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연어에게 종족 보존보다 더 간절한 꿈은 없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는 어떤 시련이 닥쳐도 정면 돌파하며 나아간다. 형통은 친절한 환경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환경, 불친절한 여건 속에서도 형통한 길은 만들어진다. 꿈은 시련을 먹고 자라나는 것이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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