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김진하 칼럼] 격려만큼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소재도 드물다

기사승인 2021.04.28  07:06:36

공유
default_news_ad1

- 김진하 목사/정년연구위원장·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사람들이 좋아하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의 표정은 항상 ‘매우 맑음’이었다. 그리고 그 밝은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 주었다. 그러나 이 여인이 10살 때 고아가 되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 끼 식사를 위해 혹독한 노동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소녀는 돈을 ‘땀과 눈물의 종잇조각’이라고 불렀다. 이 소녀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자산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낙관적인 인생관으로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비관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엄마가 되어 여섯 자녀 중에서 한 아이가 숨을 거뒀을 때에도

“아직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는 걸”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창 정치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남편이 39세 때에 갑자기 소아마비로 인해 걸음걸이가 곤란해 진 것이었다. 다리를 쇠붙이에 고정시키고 휠체어를 타고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절망에 빠진 남편이 밖에도 나가지 않고 방안에서만 지내는 것을 지켜보던 아내는 비가 그치고 맑게 갠 어느 날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가 온 뒤에는 언제나 이렇게 맑은 날이 오거든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불편해 졌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달라진 것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아내의 말에 남편이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가 되었잖소 그래도 나를 사랑하겠소?”

“아니 여보 그럼 내가 지금까지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아내의 이 재치 있는 말에 남편은 용기를 얻게 되었다. 아내의 사랑과 격려는 남편을 다시 일으켜 세웠고 훗날 그 남편은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이 되어 경제공황으로 절망에 빠진 미국을 구출한 인물이 되었다. 이 여인이 바로 미국의 제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부인인 영부인 엘리나 루즈벨트 로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한 퍼스트레이디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어찌 보면 16년이나 미국의 대통령을 역임했던 루즈벨트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은 그의 아내였던 것이다. 위로와 격려만큼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소재도 드물다. 마크 트웨인은 말하기를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고 오직 마음뿐”이라고 했다.

한 젊은 여자가 운전면허증을 딴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차를 몰고 거리로 나왔다. 그 차는 남편이 가장 아끼는 최신형 자동차였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오던 자동차와 부딪혀 사고가 난 것이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산지 얼마 안 된 자동차는 많이 망가졌다. 남편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을 참으며 보험카드를 찾기 위해 차 안의 콘솔박스를 열었다. 그리고 보험카드를 찾으려는데 작은 쪽지 하나가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만에 하나 차에 무슨 일이 생기면 기억해요 내가 사랑하는 건 차가 아니고 당신이란 걸”

남편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에 아내의 마음은 뭉클해 졌다.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은 이제는 더 이상 불안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고 감격의 눈물이었다. 사람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을 따르는 법이다. 세상에서 존경받는 큰 인물들은 예외 없이 배려의 말을 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었다.

요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하고 있다. 공직자가 퇴직한 후 곧바로 대선 후보 1위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 처음 있는 일로 상식 밖의 일이다. 이런 결과를 보고 어떤 평론가가 하는 말이 윤석열을 1위로 만들어준 사람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라고 했다. 당시 보다 못한 총리가 두 사람을 향해 엄중한 경고를 하기도 했다. 윤석열은 행동에 조심하고 추미애는 함부로 말하지 말고, 예의를 지켜 말을 절제 있게 하라고 했다. 적어도 그 정도 고위직의 관리들이었다면 배려하며 예의를 갖추어 점잖게 말을 했다 할지라도 넉넉히 알아들을만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주님이 길가시다가 음행 중 잡힌 여자를 길거리에서 심문하는 군중들을 만났다. 마침 예수신줄 알아 본 그들이 예수께 물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시겠습니까?”(요8:5)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돌을 들어 치라”

말씀하신 후에 허리를 굽혀 땅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시자 사람들은 제각기 양심에 가책을 느끼며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예수님과 여자만 남게 되었다.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자들이 어디 있느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용서와 격려와 위로를 담은 주님의 따뜻한 음성이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을 우리가 어찌 정죄하며 미워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도 묻지 않는 과거를 우리가 무엇이라고 판단하겠는가? 우리의 너그러움 때문에 사람들이 감격하며 눈물을 흘리게 하자. 우리의 위로와 격려로 폐기 처분될 인생이 위대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자.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