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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가장 안전한 출구

기사승인 2021.07.21  12: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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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하 목사/정년연구위원장·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인 1940년의 일이다. 프랑스가 갑자기 쳐 들어온 독일군에 의해 두 주일 만에 점령당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33만 5천명의 영국군이 프랑스의 조그만 어촌인 덩게르크 반도에서 코너에 몰린 채 독일군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독일의 전차와 기갑부대에 의해 포위되었고 공중에는 독일의 전투기들이 계속해서 폭탄을 투하하였으며 바다에는 독일의 잠수함 U보트가 영국의 어떤 군함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영국의 33만 5천명의 군인들은 사실 영국군의 전부였는데 덩케르크에서 몰살당하든지 포로가 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이 때 영국의 국왕 조지 6세와 윈스턴 처칠 수상은 전국에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과 국민들은 합심하여 “주여 덩게르크 반도에 고립되어 멸망 직전에 놓여있는 영국군 33만 5천명의 병사들을 구원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크고 비밀한 놀라운 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3만 5천명의 영국군이 도버해협을 건너고 있는 동안 독일 쪽에서는 엄청나게 강한 폭풍우가 일어난 것이었다.

갑자기 시작된 악천후로 인해 거대한 파도가 몰려왔고, 모든 전차들은 진흙탕에 바퀴가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으며 이 폭풍우 때문에 비행기도 출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가 하면 영국군 쪽에서도 놀라운 이변이 일어났다. 신기하게도 도버 해협의 물결이 어찌나 잔잔하든지 850척의 배들이 동원되어 33만 5천명의 영국군을 무사히 탈출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계속된 다이나모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며 군사들은 모두 영국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이틀 후 영국에서는 국왕을 비롯한 온 국민이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와 기도를 드렸다. 영국 국민의 기도가 2차세계대전의 방향과 세계 운명을 바꾸어 놓은 것이었다.

히스기야 왕이 유대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숙적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군대를 동원하여 유대나라를 침공해 들어왔던 것이다. 졸지에 당한 침략이었기에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히스기야 왕은 성문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그었지만 두려움에 온 몸을 떨어야 했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산헤립 왕은 랍사게라는 수하의 장군을 보내어 히스기야의 항복을 종용하였다.

더 이상 희생을 내지 말고 순순히 성문을 열고 항복하라는 협박문을 히스기야에게 전달했다. 히스기야 왕의 심정은 참담하고 억장이 무너졌다. 항복은 곧 멸망이나 마찬가지이니 그럴 수도 없고 버티어 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시간 문제였다. 앞뒤, 좌우, 위아래 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히스기야는 성전으로 올라가 랍사게가 가지고 온 위협적인 편지를 하나님께 읽어 올렸다. 그리고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벽을 향하여 앉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독안의 쥐처럼 피할 곳 없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했다.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분수처럼 솟아났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의 기도와 눈물을 보았노라” 이 음성은 하늘의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음성이었다. 그날 저녁 하나님의 사자가 앗수르 진영에서 앗수르 산헤립의 군사 18만 5천명을 멸절시켰다. 하룻밤 사이에 18만 5천명이 송장이 되는 것을 본 산헤립은 혼비백산하여 후퇴하며 니느웨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암살을 당하고 말았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고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서울을 장악하고 한강을 넘어 남한 땅을 점령해 내려갔다. 모두 북한군의 손에 들어가고 겨우 낙동강 건너 부산 쪽만 남은 상황이었다.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절대 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이 일하셨다. UN이 결성되고 처음으로 16개국으로 구성된 UN군을 한국전에 파병하게 된 것이었다.

UN군 총사령관에 맥아더 장군이 임명되었다. 맥아더 장군은 기도하는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의 인물이었다. 기도하면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므로서 서울을 탈환할 수 있었고 이 땅이 공산화 되는 것을 막게 되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다고 했다. 어떤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바라보아야할 대상은 위에 계신 하나님이다. 지금도 이 나라를 위기와 곤경에서 건져내 주실 분은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다. 위기를 극복할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가장 우선해야 하고 가장 확실한 길은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바로 저 위에 가장 안전한 출구가 마련되어 있음을 이 백성이 알았으면 좋겠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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