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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리더십의 그림자

기사승인 2021.09.23  12: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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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 옥광석 목사

당신도 무너질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그림자가 있다. 당신에게도. ‘그림자’는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내적 충동이나 강박관념, 인성의 역기능을 말한다. 밀폐된 용기 안에서 식초와 소다가 서서히 소용돌이치는 것처럼, 우리의 인성은 일생에 걸쳐서 그림자를 만든 감정이나 기대치, 경험과 서서히 혼합된다. 이것을 유심히 살피지 않는다면, 그 혼합물은 결국 참혹한 폭발을 일으킬 것이다.

모세는 강박 신경형 리더일 수 있고, 솔로몬은 자기도취형 리더일 수 있고, 사울은 과대망상형 리더일 수 있다. <극복해야 할 리더십의 그림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모두가 다 대단한 리더였지만 내면의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극복하지 못하여 무너짐을 경험했다. 이후 다시 일어선 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도 있었다.

리더들이 왜 무너지는가? 특별히 한 때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기독교 지도자들이 왜 무너지는가? 저자 게리 맥킨토시는 내면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내적 충동이나 강박관념 그리고 인성의 역기능 때문이라고. 이 모든 것이 한 인간의 성격과 정서를 만들어 간다. 기형적으로 만들어 간다. 그러기에 복음 안에서 모난 성품과 상처 입은 정서가 고쳐져야 한다. 그래야 복음 안에서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렵다. 발휘하더라도 언젠가는 무너지고 만다.

존경 받던 국내외 교계 지도자들 가운데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여 무너진 이들도 많다. 굳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다 안다. 목회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대상은 정서와 성격의 장애를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은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여 자신과 공동체를 힘들게 만든다. 이들이 지도자일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더 큰 갈등과 폭발력의 뇌관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들이 그 그림자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림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옥광석 목사

나 역시 어느 시점까지는 극복해야 할 내면의 그림자가 있었다. 꾸준한 말씀 묵상과 기도로 고침 받았다. 복음 안에서 경험한 또 다른 은혜요 축복이었다. 이후 무엇보다 얼굴이 밝아졌다. 아직 극복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착각과 우쭐함 가운데 지냈을 것이고, 교만과 우월감에 빠져 살았을 것이고,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면서 좌우분별도 제대로 못하면서 허우적대며 살지 않았을까? 시기와 질투, 명예욕으로 충만하여 살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 한 번 크게 실패한 것이 아주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어두운 그림자를 고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그림자를 극복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리더가 있다. 말처럼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정확한 내적 진단이 요구된다. 깊은 자각이 필요하다. 정서적인 문제는 더욱 그렇다.

저명한 기독 상담가인 데이빗 씨멘스도 이 부분에 동의한 바 있다. 지속적인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또한 상담을 통해 내면에 숨겨진 정서의 문제를 치유 받을 수 있다. 이것이 치유 되지 않고서는 신앙의 행복은 요원하다.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 게리 멕켄토시는 말한다. “실패를 경험한 리더들의 인생에는 어떤 역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열등감, 인정받으려는 욕구 등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파멸을 재촉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오래전 시카고에서 목회할 때 존경하던 두 목회자가 있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목회자였다. 자주 방문하면서 연구하였다. 어느 해, 시카고를 떠났다. 몇 해 후 들려온 소식은 참담했다. 모두 무너졌다고. 한 사람은 재정문제로, 또 한 사람은 성 스캔들로.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였다. 뉴욕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고, 서울도 그랬다. 정서의 문제인, 내적 충동과 강박관념 그리고 인성의 역기능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하지 않고서는 건강한 리더십도, 신앙의 행복은 요원하다. 강단에서 흘러내리는 설교와 대표 기도가 위험할 수 있다. 정서 장애, 성격 장애보다 무서운 심령의 질병도 없다. 예수 제대로 믿으면 성격도, 정서도 온전해 진다. 극복해야 할 리더십의 그림자가 없는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도 마찬가지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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