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김진하 칼럼] 기적의 주인공

기사승인 2022.05.04  10:32:17

공유
default_news_ad1

- 김진하 목사/서북협대표회장·총동창회수석부회장·전 정년연구위원장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오케스트라 지휘자 가운데 ‘토스카니니’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20세기 전반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였다. 토스카니니는 시력이 매우 나빴다고 한다. 그랬기에 수많은 교향곡의 음표와 오페라의 악보와 가사를 모두 외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래 첼로 연주자였는데 다른 사람들이 쉬거나 잠자는 시간에도 밤을 새워가며 음표 하나하나와 악보를 모두 머릿속에 담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연주회에서 지휘자와 연주자, 그리고 가수 사이에 심한 분쟁이 발생하여 공연 도중에 막을 내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휘자가 공석이 되자 단원들은 악보를 모두 외우고 있는 토스카니니에게 임시지휘를 요청하게 되었고 토스카니니는 이미 모든 악보를 외웠을 뿐 아니라 다 이해하고 있었기에 훌륭하게 지휘를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정식지휘자가 되었는데 그는 평생 지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악보를 보고 지휘한 적이 없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토스카니니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가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나쁜 시력 때문이었다.

우린 때때로 세상을 살아 갈 때에 치명적인 고통과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무지갯빛 찬란했던 계획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고 가슴 설레게 했던 내일의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엔 실패와 역경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들도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승리의 기회를 만든 사람들도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요한복음 5장에 기록된 말씀이다. 때는 유월절이었다. 명절을 맞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루살렘 거리를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양문 곁 베데스다 연못으로 내려가셨다. 그곳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서 연못이 요동칠 때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전설에 의하면 베데스다 연못이 갑작스럽게 요동할 때에 동작 빠르게 연못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질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 등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병자들이 한줄기 희망을 기대하며 연못가에 모여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많은 병자들 중에서도 가장 고통 중에 있는 불쌍한 영혼을 찾아 가셨다. 그는 38년 동안이나 질병의 노예가 되어 거동도 못한 채 바싹 마른 몸뚱이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산 송장 같은 사람이었다.

주님은 그를 일으켜 주셨고 걷게 해 주셨으며 뛰게 해 주셨다. 초점 잃은 그의 두 눈에는 반짝이는 생기가 돌아왔고 살아야겠다는 용기와 결단이 솟아나는 듯 보였다. 적어도 그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최악의 불행과 절망스러운 질병 때문에 예수를 만났고, 침상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실 세상은 아픈 사람의 슬픔과 고통과 절망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의 아픔과 신음소리를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그 버림받은 영혼을 찾아 오셨고 그의 신음소리를 이미 들어 알고 계셨다. 그리고 그의 괴로움의 원천인 38년 된 고질병을 송두리째 거두어주셨다. 이 분이 바로 우리의 주님이시다.

우리의 약점과 허물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시는 우리 주님은 지금도 베데스다 연못가에 누워 초점 잃은 눈으로 멍하니 연못을 바라보던 그 환자들을 찾고 계신다. 누가 오늘도 주님 손에 붙들려 고질병 고침 받고 기적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좌우 주변을 쳐다보지 마라. 주님이 찾으시는 절망적인 환자는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Just Me) 내가 고침 받지 못한다면 베데스다 연못은 나와는 상관없는 곳이다. 내가 주님 손에 붙들리지 못한다면 만병을 치료해 주시는 주님의 능력은 한낱 그림의 떡일 뿐이다. 우린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주님 나를 만져 주시고, 나를 고쳐주옵소서. 내가 바로 베데스다 연못가의 기적의 주인공이 되게 하옵소서.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