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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깨달음

기사승인 2024.08.07  23: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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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총회목양아카데미 위원·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 동도교회 천마산기도원 8·15 상기 구국대성회 | 합동헤럴드 대표/발행인 구인본 목사, 강사 서문교회 이성화 목사, 원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산에 올라갔다. 보이지 않는 거미줄 하나가 소나무 가지 하나를 공중에 서 있도록 지탱하였다. 처음에는 거미줄이 보이질 않았다. 앞에 가서 자세히 보니 거미줄 하나가 소나무 가지를 지탱하며 공중에 매달려 있도록 한 것이다.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손은 보이지 않는 거미줄과 같다. 보이지 않는 거미줄과 같은 하나님 능력의 손이 교회와 성도를 붙잡고 있다. 붙잡아 세상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지탱하도록 만든다. 넘어져도 다시 일으켜 세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버티기 힘들 때마다 이 사실을 기억하자. 거미줄과 같은 보이지 않는 전능자 여호와 하나님의 숨은 손길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 각자를 배후에서 꽉 붙잡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니 힘을 얻어 세상 앞에 당당하게 서자.
 

▲ 동도교회 천마산기도원 8·15 상기 구국대성회 | 강사 산본양문교회 정영교 목사, 원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일 년간 닦지 않았던 선풍기의 팬과 쇠망을 씻었다. 나의 게으름은 이 정도면 씻지 않아도 괜찮다였다. 그런데 실수로 선풍기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 그렇게 쇠망은 풀어지고 팬이 자동 오픈되었다. 어쩔 수 없이 팬과 쇠망을 비누칠하며 솔로 싹싹 씻었다. 이후 선풍기를 작동하는데 더 시원해 보였다. 새것처럼 좋았다. 두 가지를 깨달았다. 사람들이 알면서도 게을러서 아니면 교만하여 묵은 심령을 잘 닦지 않는다는 사실. 또 하나는 전화위복이다. 실수가 오히려 유익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실수로 선풍기를 발로 차서 넘어뜨리지 않았다면 씻지 않고 올여름도 적당히 그대로 사용했을 것이다. 호세아 10장의 “묵은 땅을 기경하라”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의 심령이 얼마나 더러워져 있을까. 삶은 크고 작은 실수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것을 깨달음으로 보기 시작하면 삶에 엄청난 유익이 된다. 그러기에 완전한 실수는 없다. 실수는 깨달음의 스승이다.
 

▲ 동도교회 천마산기도원 8·15 상기 구국대성회 | 평양제일노회장 최범규 목사, 강사 김포 갈릴리교회 김기대 목사, 원장 옥광석 목사(좌측부터)

성공적인 사업을 일구고 은퇴한 한 CEO가 내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더군요. ‘타인이라는 지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에요. 성공하는 데 필요한 인맥을 얻은 사람들이 아니라, 성공에 꼭 필요한 자기 자신을 지킨 사람들이죠.” 웨인 다이어 『우리는 모두 죽는 것을 기억하라』에 나오는 글귀다. 오래전이다. 어느 유명한 목사님. 지금은 천국에 가셨다. 그분과 독대하는데 이런 말씀을 하신다. “제가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십니까? 정말 힘들었습니다.”
 

▲ 동도교회 천마산기도원 8·15 상기 구국대성회

당시에는 그분의 말씀이 절반 정도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120% 공감한다. 교회가 개척되어 든든히 세워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시련과 난제가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 지도자는 ‘타인이라는 지옥’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 정상에 선다. 중턱이라도 설 수 있다. 지도자의 길은 그만큼 힘겹다. 그러기에 지도자는 모두 존경한다. 중턱에 머무는 지도자, 지금 정상을 향하여 달려가는 모든 지도자를 존경한다. 특별히 모든 목회자를 존경한다. 꼭 기억하자. 삶이란 정상이 아니더라도 항상 ‘타인이라는 지옥’을 통과해야 하는 여정인 것을 말이다.
 

▲ 천마산기도원에서 찍은 천마산 운무(사진: 옥광석 목사)

샤워를 하였다. 샤워 후 목욕통을 씻었다.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도록 씻었다. 옷을 입고 안경을 썼다. 그런데 이게 웬걸? 하나도 없어 보이던 머리카락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안경이 육안을 밝게 하여 보이지 않던 머리카락이 보이게 만들었다. 육안으로는 나 안의 죄성이 잘 보이질 않는다. 말씀의 안경을 끼고 안을 바라보면 죄악의 머리카락과 때가 여기저기 보인다. 주님은 영안이 밝아야 한다고 하셨다. 마음은 눈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니”(마 6:22, 23).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보게 하라”(계 3:18). 어두워진 영안과 심안을 밝게 하는데 최고의 양약은 말씀 안약이다. 주의 말씀은 어두운 심령의 눈을 밝히게 만드는 최고의 안경이다. 말씀의 안경을 늘 준비하고 심안과 영안을 깨끗이 닦자. 
 

▲ 동도교회

◆편집자 주=옥광석 목사는 부산의 목회자(故 옥치상 목사/성동교회) 가정에서 태어나 총신대학교(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美 달라스신학교(S.T.M.)를 졸업한 후, 시카고 트리니티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D.Min.) 과정에서 공부했다. 목회적으로는 사랑의교회(당시 담임:옥한흠 목사), 뉴욕퀸즈장로교회, 시카고헤브론교회를 섬겼다. 현재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소재한 동도교회 담임목사로 그리고 남양주에 위치한 천마산기도원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총회적으로는 제108회기 목양아카데미 <교회여일어나라> 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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