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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운 칼럼] “내 잔이 넘치나이다”

기사승인 2024.08.09  07: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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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운 목사/제자훈련국제칼넷 이사·대영교회

▲ 조 운 목사

한국교회사에는 예수님을 너무 사랑했던 청년 맹의순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1926년 1월 1일, 평양 소재 맹관호 장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가 조선신학교 3학년 재학 중에 한국 전쟁이 일어나고 말았다.
 

▲ 조 운 목사

수많은 피난 행렬 가운데 대구로 내려가던 중 그는 미군에게 인민군으로 오해받고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인민군과 중공군들이 모여 있는 천막에 광야 교회를 세웠다.
 

▲ 이권희 목사(신일교회), 홍동필 목사(예장합신 증경총회장), 조 운 목사, 김종원 목사(경산중앙교회), 좌측부터

그리고 그들에게 매일 십자가의 사랑과 복음을 전했다. 시간이 흐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주님의 은혜로 세워진 광야교회가 자라고 성장해서 하나님을 모르던 사람들이 주님의 자녀로 돌아오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 대영외국인한글학교 신앙수련회

포로수용소 바깥세상에서는 남대문교회 배명준 목사가 수소문 끝에 그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중등부 교사 시절 제자들과 함께 그의 석방을 요청하려고 수용소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 태국 푸켓 대영의료단기선교팀

이때 맹의순은 그들 앞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광야교회로 인도하신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저들을 두고 나갈 수 없다며 석방의 기회를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그곳에서 뇌막염으로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26년 8개월의 짧은 생을 살다가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된다.
 

▲ 대영어와나여름성경암송캠프

그의 죽음을 지켜본 광야교회 인민군 성도와 중공군 성도는 거룩한 충격을 받게 된다. 그가 죽기 직전 외친 마지막 외마디가 "내 잔이 넘치나이다"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맹의순은 젊은 나이에 세상의 일락보다 십자가의 길을 더 사랑해서 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보았기 때문이다.
 

▲ 대영교회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보는 사람만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바른 헌신을 할 수 있다. 어떤 삶의 형편 가운데 있다고 해도 소명을 잃지 말고 늘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잃지 않고 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조 운 목사 dav1127@daum.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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