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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손 마른 사람들

기사승인 2021.10.20  12: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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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하 목사/前 정년연구위원장·서북협상임회장·총동창회수석부회장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꿈이라는 말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가장 훌륭한 단어중의 하나이다. 이 꿈이라는 말처럼 좋은 말도 없지만 두려운 말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위대한 창조나 기적들은 한결같이 이 꿈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꿈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것이 실천에 옮겨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개꿈으로 끝나고 만다. 꿈은 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꿈을 이루려고 힘쓰고 노력하며 실천하는데 의미가 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한편 손 마른 환자를 만나 그 손을 고쳐주셨다. 전설에 의하면 이 손 마른 사람은 원래 돌을 쪼는 석수쟁이였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손이 말라 일자리를 놓게 되었고 어려운 생활을 하던 중에 예수를 만나 고침 받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지체 중에서 정말 요긴한 지체중 하나가 손이다. 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면 그 불편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세계 각국의 건축물들을 접하게 된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이태리의 베네치아 수상도시, 콜로세움, 브라질의 리오 데 자네이루 산 꼭대기에 세워진 예수 상... 모두가 감탄할만한 건축물들이다. 그런데 이모든 건축물들과 문명은 사람들이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실천에 옮겼기에 나타나는 결과물들이다.

세계 교회의 통계에 의하면 교회마다 활동적인 교인은 대개 20% 미만이고 그중에서 10% 정도의 핵심멤버에 의해 유지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80%의 교인들은 일하지 않는 손 마른 교인이란 통계가 나오게 된다. 1,000명 교인의 교회라면 200명 정도의 열심에 의해 세워져 가고 100명 정도의 핵심 멤버가 중심되어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 십 년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여전히 손 마른 사람처럼 아무런 노력도, 활동도 없이 그저 교회의 언저리를 맴도는 교인들이 있다. 매년 초 사람들은 새로운 결심들을 한다. 올해는 내가 기필코 술을 끊어보겠다며 이를 악 물어 보지만 결국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여전히 손 마른 사람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금년도부터는 죽어도 십일조 생활하겠다며 결심을 해 보지만 여전히 망설이다가 실천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축복의 때를 지연시키는 손 마른 성도들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만들게 된 동기가 있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몹시 위독하셨다. 급히 말을 타고 눈길을 달려 의사를 모시고 왔지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포드는 말보다 빠른 도구를 만들 수는 없을까? 그 소원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 목탄 자동차를 만들었고 그것이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의 자동차들이 된 것이다. 헨리 포드 부부가 죽은 후 자동차의 도시라고 하는 디트로이트에 그의 기념관을 세웠는데 커다란 포드의 사진 아래에는 THE DREAMER(꿈꾸는 자) 라고 씌어져 있다.

우리는 드림어가 필요하다. 꿈꾸는 자가 필요하다. 이 시대의 드림어, 우리교회의 꿈꾸는 자가 나와야 한다. 하늘을 나는 도구로 대서양 바다를 건널 수는 없을까? 하며 꿈을 꾸었던 린드 버그는 그 꿈을 실천에 옮겨 1927년 5월 최초로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무착륙 단독 횡단한 전설적인 인물이 되지 않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꾸면서도 구실을 붙인다.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어,” “꿈은 좋지만 여건과 환경이 좋지 않아”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하겠지” 이런 소극적인 구실 때문에 결국에는 위대한 꿈은 개꿈으로 끝나버린다. 이제 우리의 말라붙은 손을 펴야할 때가 되었다. 대부분의 실패의 원인은 꿈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나약한 실천력 때문이다.

모세는 자기가 애굽 사람이 아니고 히브리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족 히브리인이 애굽 사람에게 고난당하는 것을 보고 동족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서 한 일이었지만 애굽 인을 쳐 죽이고 말았다. 이 일로 그는 광야로 도망하여 광야에서 손 마른 사람처럼 살았다. 그의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그를 호렙산 가시떨기 아래에서 부르신 하나님은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관심, 격려,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이 때로부터 그는 마른 손을 펴고 120세가 되어 죽을 때까지 그 손으로 온갖 능력과 기적을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코로나19라고 하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마치 손 마른 사람처럼 자포자기하며 겨우 숨만 붙어있는 식물인간처럼 살았다. 축복의 뒤안길에 쳐져있던 성도들이여 이제 우리의 마른 손을 펴자. 일할 수 없는 조막손 같은 우리의 마른 손을 고침 받고 그 손으로 위대한 일을 이루는 창조의 주역들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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