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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방어 기제

기사승인 2024.04.11  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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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평양제일노회장·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 옥광석 목사

“올해로 내 나이 예순이 되었다. 요즈음 환자를 치료하면서 ‘이해가 곧 치료’라는 말이 자주 떠오른다. 지난 42년간 내가 환자들을 통해서 배운 것이 이것이다. 인간의 내적인 고통은 스트레스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성격 문제 때문이다. 환자가 자신의 성격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정신과 의사와 정신 분석가로서 나는 이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성경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의 저자 이무석의 말이다.

그의 책에 보면 프로이드가 언급한 자아를 지키는 방어 기제에 대하여 말한다. 게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억압과 승화와 유머다. <억압>이라는 방어 기제는 억누르는 것이다. 꾹 참는 것이다. 부끄러움, 분노 슬픔을 무의식의 세계로 쫓아내는 것이다. 무의식이라는 지하실로 가둬 버리는 행위다. 의식의 지하실에 괴로운 감정이나 사건을 보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방어 기제는 <승화>다. 내적 욕구를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선에서 푸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운 사장님 대신 골프공을 마음껏 치는 것이다. 분노를 스포츠로 승화한 것이다. 화가 났을 때 그 분노의 감정을 스포츠와 예술과 같은 합법적이고, 사회에서 용인되는 방향으로 발산하는 것이다. 세 번째 방어 기제는 <유머>다. 상대방과 싸움이 일어날 것 같은 그런 공격적인 분위기를 웃는 상황으로 바꾸는 것이다. 유머를 잘 쓰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이 세 가지 방어 기제는 모두가 성숙하고 건강한 방어 기제다.

▲ 동도교회 구역자 권찰 야유회 출발전 임원단과 지역 교역자 (뒷줄 모자 쓴 세 사람/ 중간 옥광석 목사, 좌측 회장 이두형 장로, 우측 권오주 목사)

특히 유머를 사용하면 우리 몸에 특히 좋은 것이 면역 세포, 즉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상 세포’가 많아져서 건강해진다. 그래서 암에 잘 안 걸리고 결렸던 암도 잘 났게 된다. 그래서 유머를 많이 이용하고, 유머로 웃음을 창조해야 한다. 친구들과 부부지간에도 자꾸 유머를 사용해야 한다. 정말 좋고 건강한 방어 기제다.
 

▲ 순천만 생태 공원 튤립 정원

인간은 관계적 존재다. 모두가 나와 다르다. 천차만별이다. 성격도, 취미도, 취향도, 성향도 다 다르다. 그러기에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다. 또한 사회는 다양하다. 생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그러기에 관계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다. 그래서 대인관계 기술이 중요하다. 어디 이뿐인가? 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경쟁 상대가 많다.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하면 경쟁자들이 그렇게 많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복잡한 사회 속에서 살려면 어느 정도의 관계 기술이 필요하다. 만약 없다면 사회생활이 힘들다.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 순 없다. 부닥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인 동시에 부담이다.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려면 방어 기제가 필요하다. 게 중에 무엇이든지 잘 견디고 참는 <억압>이라는 방어 기제. 분노와 스트레스를 스포츠나 예술, 취미활동으로 발산하는 <승화>라는 방어 기제. 웃음으로 바꿔버리는 <유머>라는 방어 기제가 필요하다.

 

▲ 서산 유기방 가옥 수선화 동산

지금껏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좋은 성품, 나쁜 성품도 만났다. 정상도 만나고 비정상도 만났다. 공격도 받고 억울한 일도 당했다. 그렇게 힘든 것이 사람과의 만남이다. 신학교에서는 인간관계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터득해야만 했다. 성경을 통해서 이것을 많이 배우고 터득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힘든 부분이다. 특히 반대하고 대적하고 공격하고 무례하고 성격적 장애를 지닌 이들을 대하는 것은 여전히 힘겹다. 이 모든 공격을 <억압>이라는 방어 기제를 사용하면서 참아왔다. 하지만 이제부터 <승화>와 <유머>도 사용하려고 한다. 지나치게 <억압>이라는 방어 기제만 사용하면 병이 들 것 같다. 나이 들어 울화병이나 치매나 알츠하이머가 걸리지 않을까 두렵다. 억압하며 숨겨둔 무의식의 지하실이 폭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도를 넘어 육신의 질병으로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 美 시카고 도심 주변 일출

인간은 <감정 노동자>다. 감정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살기 힘들다. 감정을 파괴하는 다양한 공격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아주 성숙한 방어 기제를 사용해야 한다. <승화>와 <유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나 역시, 그동안 목회한다고 감정이 많이 손상되고 파괴되었다. 물론 경건 생활로 회복시켰다. 하지만 <승화>와 <유머>라는 방어 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감정이 손상되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속사람을 잘 지켜야 한다.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엡 3:16).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야 하고 또한 강건해져야 한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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