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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칼럼] 나만 겪는 아픔일까

기사승인 2020.02.25  08: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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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하 목사/증경평양노회장·예수사랑교회

▲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50대 초반의 남자가 노만 빈센트 필 박사를 찾아왔다. 그는 극도의 절망한 표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는 필 목사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저는 이제 모두가 끝장나고 말았습니다”

“예? 모든 것이요?”

“예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했다.

“사업에 실패해서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제 희망도 없고 재기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

실망의 검은 그림자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고, 얼굴은 핏기를 잃은 채 일그러져 있었다.

“그래요?”

필 목사는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한번 종이에다 당신에게 남아있는 가치 있는 것들을 적어볼까요?”

“소용없을 겁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 쉬며 말했다.

“남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한번 해 보지요. 혹시 부인은 아직 계신지요?”

“예 물론이지요. 제 아내는 참 괜찮은 여자입니다. 제가 고생을 시켜서 그렇지 결혼해서 30년이나 되었는데 내가 아무리 곤경에 빠져도 내 곁을 떠난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것을 적어 둡시다. 자녀들은 있습니까?”

“예, 셋이 있는데 애들은 모두 열심히 사는 편이지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이들을 적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있습니까?”

“예 정말 좋은 친구들이 몇 있지요. 그들은 항상 내게로 와서 나를 돕겠다고 하지만 그들이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셋째로 친구를 적고 그런데 건강은 어떠십니까?”

“돈은 다 날라 갔지만 건강은 좋은 편입니다. 제가 이래봬도 아파서 누워 있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 넷째로 건강을 적어 둡시다. 미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이야 아직 일거리도 많고, 기회의 왕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기회의 왕국인 미국에 살고 있으며 또 여기에 계속 살기를 원하시는군요.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믿으시나요?”

“그럼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더 있나요?”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당신에게 남은 재산을 한번 적어 봅시다”

꽤 괜찮은 부인-결혼생활 30년 동안 내조를 잘한 부인

아버지를 믿고 신뢰하는 자녀들 3명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

아직도 꽤 괜찮은 건강

기회의 왕국에 살고 있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노만 빈센트 필 목사는 이것들을 적은 종이를 그에게 내 밀었다.

“이걸 보세요. 당신은 조금 전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이렇게 많은 재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부끄러운 듯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내 사정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은 다시 새 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재산들을 가지고 있군요”

사람들은 자신이 잃어버린 작은 것을 너무 크게 보는 경향이 있다. 아직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이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작은 것에 집착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생각하라 그리고 감사하라”

이 말은 크롬웰파 영국교회 현관에 가장 많이 적혀 있는 말이라고 한다.

사고로 한편 팔을 다친 사람이 있었다. 남은 한 손으로 글을 쓰고, 양치를 하고, 넥타이를 매고, 한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루는 2층 난간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마침 두 팔이 없는 사람이 그 앞을 춤추듯 겅중 겅중 뛰며 가는 것이 보였다.

“여보쇼! 뭐 좀 하나 물어봅시다”

“나는 팔 하나를 잃고서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절망스러운데 당신은 두 팔이 없는데 뭐가 그리 좋아서 춤을 추며 가는 겁니까?”

그러자 그는 퉁명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도 항문 한번 가려워 보슈...”

사람들은 어려움을 당할 때 나만 겪는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은 세상사람 모두가 그런 정도의 아픔은 다 겪으며 살아간다. 쇼펜하우어는 “우리는 우리의 가진 것은 좀처럼 생각지 않고 늘 우리에게 부족한 것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무엘 존슨은 “범사에 좋은 면을 보는 버릇은 1년에 1,000만 불을 버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했고, 로렌 펄 스미스는 “비눗물로 접시를 닦다가 생기는 거품 속에서도 무지개를 보고 눈이 내리는 중에도 하늘을 나는 참새를 보고 감격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사람이 가장 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국 남부 지방의 어느 마을에 지폐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여인이 목사님을 찾아와 궁핍한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 여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런던에 가서 살면서 편지만 보냈을 뿐 돈은 보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 애가 보낸 것은 편지지하고, 예쁜 그림 몇 장뿐이었어요”

목사님은

“그 그림을 좀 보여주시겠어요?”

“그 그림은 성경책 갈피에 끼워놓았어요”

하며 성경책 사이에서 그 그림을 꺼냈다. 그것은 그림이 아니었고, 엄청난 가치의 돈이었다. 이 여인은 아들이 보낸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지처럼 살았던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하나님께서 너무 많은 것을 주셨음을 헤아려 보자 우리 입을 열어 없다고 말하지 말자.

(전도서5:2~3)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니라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OECD 자살률 1위의 한국(?)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 왜 이렇게 허약한 민족이 되었는가? 죽으려고 결심한 만큼, 살려고 노력한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고통과 도전 앞에서 왜 나만 겪는 아픔이냐고 항변하지 말자. 입을 열어 함부로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지 말자.

이제부터 부정적인 것을 보지 말고, 긍정을 바라보자. 할 수 없는 것을 보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잡아보자.

진정한 승자는 헬리콥터를 타고 편하게 정상에 오른 사람이 아니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온 몸을 땀으로 적시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 정상에 오른 사람이다.

논설위원/김진하 목사 pastor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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