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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운 칼럼] 묘수와 정수

기사승인 2023.05.26  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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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운 목사/대영교회·제자훈련국제칼넷 부대표&이사

▲ 조 운 목사

이동연 씨의 책 <흑자 인생 만들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묘수(妙手)와 정수(正手) 중 정수를 두기로 유명한 이창호 9단은 묘수 바둑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묘수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정수(正手)가 따분해진다. 쉽게 두는 암수(暗手)의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다. 꾸준히 이기려면 힘겹지만 꾸준한 정수가 최선이다.”

바둑판에는 ‘묘수(妙手) 세 번 두면 그 바둑은 진다’는 격언이 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 다 죽어가던 돌을 살리거나 전세를 역전시키기도 한다. 하수들은 화려한 묘수와 진기묘기에 더 환호한다. 그러나 묘수를 연발해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묘수를 둔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는 증거이다.

위기에 몰린 다음 묘수를 찾는 것보다 위기가 오지 않도록 기초가 든든한 착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가장 열심히 읽은 책이 <소학>이라고 한다. 다산 같은 대학자가 왜 뜬금없이 <소학>을 탐독했을까. 기초를 더 단단히 하기 위해서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순간 다시 기초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는 유배지에서 그 엄청난 저작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 조 운 목사

다시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순간을 더 아름답게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기초를 든든히 하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삶, 성경은 이런 삶을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삶이라고 한다. 더욱 더 기초를 튼튼히 하고 무너지지 않는 정수의 삶을 살아야 한다.

▲ 조 운 목사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1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 부대표 및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조 운 목사 dav1127@daum.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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