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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운 칼럼]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사승인 2024.03.22  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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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운 목사/대영교회·제자훈련국제칼넷 이사

▲ 조 운 목사

오래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아빠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장난을 치다가 값비싼 병을 깨뜨리고 말았다. 아빠도 아들도 당황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어린 아들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아빠, 튀어!“ 이 말을 들은 아빠의 심정은 어땠을까. 값비싼 병이 깨진 것보다 그동안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생각에 더 속상했을 것 같다.

▲ 대영교회를 방문한 美 피츠버그한인장로교회 김상태 목사와 조 운 목사(좌측부터)

이 세상 어디에도 자녀에게 죄짓는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는 없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자기 자식에게는 착하고 바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죄짓는 방법을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한다. 이런 모습은 어른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 대영교회 파송선교사 김기수 목사와 조 운 목사(좌측부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왜 나만 갖고 그래요?" 우리는 죄에 가담한 사람의 수가 많으면, 죄를 더 이상 죄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잘못을 저지르다가 걸리면,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전에는 죄로 분류되던 것들이 지금은 인권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그 경계가 너무 모호해졌다.

▲ 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묘소에서 조 운 목사

이런 흐름에 물들지 않으려면, 죄와 잘못 앞에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죄를 지었는데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죄를 지으면, 응당 얼굴이 화끈거려야 한다. 아무리 존귀한 인간이라고 해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잘못을 깨닫지 못하면,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고 성경은 말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얼굴이 두꺼워지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다음 세대에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무뎌지지 않은 양심을 물려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고, 특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되면 좋겠다.

▲ 대영교회, 드림센터

◆편집자 주=조 운 목사는 부산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5회)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를 도와 부교역자로 14년 사역 후 울산 대영교회 담임목사로 22년째 사역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현재 제자훈련 국제칼넷(CAL-NET/이사장·대표:오정호 목사) 이사, OM선교회와 아릴락 성경번역선교회 이사, 그리고 WEC선교회 이사와 복음과도시 이사,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이사 등으로 섬기고 있다. 

조 운 목사 dav1127@daum.net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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