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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석 칼럼] 상유심생

기사승인 2023.05.25  04: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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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광석 목사/평양제일노회장·동도교회·천마산기도원 원장

▲ 옥광석 목사

‘상유심생(相由心生)’ “외모는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뜻이다. 사람은 각자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새기며 산다. 우리가 지나온 세월, 생각과 가치관, 심리 상태의 모든 변화 하나하나가 얼굴에 흔적을 남긴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 심리 변화는 신경전달 물질의 농도 차이를 발생시키고 근육을 만들어 표정에 변화를 만든다. 오랫동안 일정한 정서를 유지한 사람은 표정에 크게 변화가 없지만, 항상 초조하고 우울한 사람에게는 ‘불안한 얼굴’이 생긴다. 다른 사람에게 넉넉하지 못하고, 인색하게 구는 사람은 쪼잔 함이 얼굴에 비친다.

거울을 보고 얼굴을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자화상을 그리며 자신의 심리 상태를 진단해 보는 것도 좋다. 나의 표정이 초조한지 안정적인지, 무뚝뚝한지 생기 있는지 살펴보자. 나의 웃음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웃음인지, 남의 비위에 맞추다가 억지스러운 웃음이 너무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그러고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떠올려보자. 나의 이상적 모습을 닮아가려는 노력은 결국 나를 그곳에 닿을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레몬 심리가 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에 나오는 글귀다.

▲ 평양제일노회 증경단 조찬 간담회

그렇다. 외모를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외모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사람들의 외모를 보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다. 선한지 악한지. 못 땠는지 착한지. 거짓인지 진실인지. 대충 알 수 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관상쟁이가 다 되었다. 얼굴 보면 대충 마음이 보인다. 내 얼굴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문제가 많았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찡그려졌다. 하지만 은혜를 받은 후부터 성령님을 깊이 체험한 후부터 내 얼굴이 바뀌었다. 밝아졌다. 웃음도 많아졌다. 얼굴이 바뀌었다는 것은 결국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모난 마음이 이래저래 다듬어져서 둥그렇게 된 것이다.

▲ 소무의도에서 옥광석 목사

예전에는 속이 좁아서 마음으로 엑스 표 동그라미표를 많이 쳤다. 소심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만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예수님 만나고, 성경 읽으면서 이래저래 깨닫고, 또 사회 생활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부닥치게 되니 마음이 많이 넓어졌다. 그래 이 사람도 품고, 저 사람도 품을 수 있었다. 가능한 나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다. 잘 될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까 속 좁은 마음이 넓어지면서 결국 얼굴도 밝아지고 환해졌다. 누구보다 예수님 닮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정말 힘들고 늘 손해 보는 듯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느 날 내 얼굴을 보는데 광채가 나는 것이 아닌가? 정말 기뻤다. 옛날의 내 모습을 하나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상유심생(相由心生)’이란 말은 진리다.

▲ 동도교회 당회원 부부 야유회

나도 거울을 많이 보았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면서 웃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어둡고 찡그려진 얼굴을 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웃는 연습, 얼굴 펴는 연습을 거울 앞에서 수시로 하였다. 그랬더니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심령의 구겨진 마음이 펴져서 얼굴이 좋아졌다. 어느 해인지 모르겠다. 오래되어서 말이다. 정말 폭포수와 같은 은혜를 받았다. 눈물 콧물 펑펑 며칠 동안 흘렸다. 그랬더니 내 심령 속에의 찌꺼기가 다 씻어나가는 듯했다. 심령에서 생수가 터진 것 같았다. 그날 이후로 내 얼굴이 확 변하였다. 아내가 내게 물을 정도였다. 남편의 얼굴이 확 변했다고. 은혜의 강물이 흘러넘치니 그렇게 되었다.

가끔 중 고등부 시절, 대학 시절 사진을 끄집어내 본다. 그런데 너무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달라 깜짝 놀란다. 이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모른다. ‘상유심생(相由心生)’. 외모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예수님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주님의 마음을 너무 곱고 착하고 선하신 분이시니 외모도 분명 그 마음을 닮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도 닮고 예수님의 얼굴까지 닮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얼굴을 상상해 본다. 

옥광석 목사 pearlksoak@gmail.com

<저작권자 © 합동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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